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함께 있지만, 외로운 사이도 있어요
“같이 있는데,
왜 자꾸 혼자인 기분이 들까요.
멀어진 게 아니라,
닿지 않는 마음 때문이었어요.”
어딘가 이상했어요.
같이 걷고,
같은 식탁에 앉아 있고,
대화를 나누고 있는데도,
자꾸만
혼자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.
그 사람이 변한 것도 아니고,
우리 사이에 큰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데,
마음이 서로를 지나치는 기분.
말이 오가는데
마음은 머물지 않고,
웃고 있지만
그 미소가 어딘가 멀게 느껴지고,
같이 있는 시간이 쌓일수록
내 안엔 더 깊은 공백이 생겼어요.
그게 외로움이라는 걸
한참 뒤에야 알았어요.
사람이 곁에 있어도
마음이 연결되지 않으면,
외로움은 더 짙어지기도 하더라고요.
나는 애써 밝게 웃었고,
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 했고,
말을 아끼는 그 사람을 대신해
더 많이 이야기했어요.
그 모든 행동들이
관계를 지키기 위한 애정이었지만,
돌아보면
나 혼자 채우고 있는 느낌이
점점 고요한 허탈감으로 바뀌고 있었어요.
함께 있다는 건
물리적인 ‘시간’을 나누는 게 아니라,
마음의 ‘공간’을 나누는 일이라는 걸
그제야 알게 됐어요.
나는 외롭지 않으려고
곁을 택했지만,
그 곁에서 더 외로워지고 있었다는 걸
말하지 못했어요.
왜냐하면
그 외로움조차
상대를 탓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.
그 말 한마디가
우리 사이를 멀게 만들까 봐.
그래서 대신
내 마음을 조금씩 닫았어요.
기대를 줄이고,
표현을 줄이고,
혼자 있는 시간에도
스스로 괜찮아지려 애썼어요.
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어요.
말하지 않으면,
이 마음은 계속
혼자 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.
그래서 조심스레
한마디씩 꺼내보려 해요.
“요즘엔,
가까운데도 조금 멀게 느껴졌어.”
“같이 있는데,
자꾸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어.”
“나, 너한테 마음을 조금 더 나누고 싶어.”
그 말들이
우리를 다시 연결해줄 수도 있고,
더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어요.
하지만
마음이 닿지 않은 채
함께 있는 것보다,
한 번은 솔직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어요.
나는 이제
곁에 머물기 위해
내 감정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어요.
마음이 있는 함께,
그걸 바라는 나 자신을
조금 더 존중하기로 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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